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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갑포차 : 코미디 드라마인 줄 알았지만 인생 맛집

mediaa 2022. 6.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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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쌍갑포차 : 코미디 드라마인 줄 알았지만 인생 맛집

드라마 쌍갑포차는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과는 다르게 코미디 장르로 줄거리나 인물 설정 등도 많이 다르다. 한강배는 원작에서 특정 에피소드에만 나오는 인물이었지만 드라마 쌍갑포차에서는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다. 주인공인 월주의 경우도 이름만 같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이고 귀반장 또한 드라마에서 새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죽은 지 500년도 넘은 월주는 이승에 쌍갑포차를 차리고 삶이 힘든 손님들의 사연을 듣고 한풀이해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전생에 지은 죗값을 치르느라 하는 일이었는데, 마지막 10명을 남겨 놓고 실적이 없는 상태로 매우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때 우연히 알게 된 한강배라는 청년은 사람과 몸이 닿으면 그 사람이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월주는 강배에게 자신을 도와주면 강배가 원하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강배는 쌍갑포차의 아르바이트생이 되고 주인 월주와 관리인 귀반장과 함께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쌍갑포차

2.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

저승이라고 하면 왠지 두렵고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되는데, 드라마 쌍갑포차는 이런 고정관념을 모두 깨고 저승을 재미있는 아이디어들로 채웠다.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한 저승사자와 옥황상제와 핸드폰 메세지를 주고받는 염라대왕, 인형 뽑기 기계에서 태몽을 뽑는 삼신 등으로 어둡지만은 않은 저승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현실을 반영한 전산화된 저승 시청, 태블릿 PC로 현대화된 명부 등은 매우 흥미로웠으며, 저승 보육원이라는 곳은 이승을 먼저 떠나온 아이들이 부모를 기다리는 시설이었는데, 이것은 차가워 보일지도 모르는 저승을 따뜻한 인간애가 남아있는 곳으로 보여줬다.

 

드라마 쌍갑포차에서는 이승도 저승도 아닌 꿈속 세계라고 하는 '그승'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는 손님들의 사연에 맞게 장소를 설정할 수 있는 곳으로, 마트나 호텔처럼 우리가 아는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망자들의 운동회, 막장 소설의 연극 무대 등 현실과 판타지가 섞인 곳이 나오기도 한다. 

 

3. 쌍갑포차가 건네는 특별한 방식의 위로

분명히 드라마 장르는 코미디라고 했는데, 회차마다 나온 명대사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쌍갑포차의 뜻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가장 와닿았기도 한 '너나 나나 다 갑(甲)이라고. 쌍방간에 갑.'이라는 대사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명대사로 남았다. 

 

그 밖에도 월주는 정신이 번쩍 들만한 날카로운 대사들을 많이 했다. 다정하게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따끔하게 충고해 주는 모습은 스스로 자책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안타까워서 화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 마트 계약직 미란에게는 '손톱이 없으면 갈고리를 세우고, 이빨이 없어도 으르렁거려라'라고 소리치며 용기를 주는 위로를 건넸으며, 면접에서 매번 떨어지는 병재에게는 '달리기란 게 뛰고 나서는 일등, 이등, 꼴등이 정해지지만 어쨌건 똑같은 선상에서 시작해야 하는 거지. 그 룰을 돈으로, 힘으로 뭉개려는 인간들 때문에 너도 참 고생했다'며 인생의 출발선에 선 청춘을 위로하기도 했다. 까칠해 보여도 월주는 결국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좋은 사람이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은 작품이었다. 나도 드라마 쌍갑포차로 특별한 위로를 받았기에 재미와 위로를 동시에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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