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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집 : 사람이 아닌 부동산 자체가 빌런이였던 드라마

mediaa 2022. 6.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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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집 : 사람이 아닌 부동산 자체가 빌런이었던 드라마

월간 집은 2021년 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내 집 마련'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방영되었던 로맨스 드라마다. 한 순간에 집을 잃고 짠내 나는 생활을 하게 된 10년 차 에디터 나영원과 부동산은 자산증식의 수단이라고만 생각하는 월간 집 잡지사 대표 유자성이 만나 서로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공유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내 집을 갖기 위해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유쾌하고 재밌게 보여준다. 별다른 악역 없이 16회를 이어가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나영원의 짠내 나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서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였다. 덤으로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쏠쏠한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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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집 잡지사 직원들의 각자만의 집에 대한 의미

개인적으로 두 남녀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 모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월간 집은 잡지사 직원들이 모두 각자만의 집에 대한 스토리를 품고 있었다. 이 과정을 때로는 조금 무게 있게, 때로는 조금 유쾌하게 보여줬다. 그래서 직원들 모두가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그 스토리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며 월세 보증금 모두 날렸지만 부동산을 공부하며 온전한 나일 수 있는 집을 꿈꾸는 에디터 나영원, 태어날 때부터 가난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부동산을 공부하고 부자가 된 대표 유자성, 처자식을 위해 사는 평범한 가장이며 재건축을 애타게 기다리는 편집장 최고,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즐기고 월세 100만 원 오피스텔에서 사는 에디터 여의주,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청약 당첨만 바라보는 에디터 남상순까지 모두 집과 관련하여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달랐다. 이런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일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모습들이 흥미로웠고, 배우들의 케미까지 더해져 매력적인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당신에게 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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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집 드라마의 등장인물 소개란도 참 재밌었다. 그냥 작가님이 써놓은 줄 글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이었다. 모든 캐릭터에게 공통적으로 '당신에게 집이란?' 질문을 했는데 시청자였던 나도 대답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남기게 되었다. 

 

나에게 집은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고 나를 변화시킬 수도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옷과 마찬가지로 내 집, 내 방은 나의 취향뿐만 아니라 생활습관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잘 표현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누군가의 집에 방문했을 때 그 사람의 취향과 생활태도를 엿볼 수도 있다. 일찍부터 본인의 취향을 알고 운 좋게 집을 사고 원하는 방향으로 꾸미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한다. 나는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것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되고 싶은 나 혹은 닮고 싶은 사람의 생활 습관과 인테리어 등을 조금씩 흉내 내고 따라 하면 어느샌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나의 롤모델들을 따라 차근차근 내 방을 정리하고 내 취향을 하나씩 쌓아가며 나만의 휴식처를 만들고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고 생각하지 말고, 주변 환경을 탓하기만 하지도 말고 스스로 조금씩 움직이고 노력한다면 모두 원하는 집에서 바라는 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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