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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세상 따위 : 상처받은 모두에게

mediaa 2022. 6.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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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빌어먹을세상따위

1. 빌어먹을 세상 따위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감정을 자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소년과 솔직하면서 뜨겁고 반항적인 소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해치며 자신은 사이코패스라고 확신하는 소년 제임스. 어느 날, 학교에서 새로 전학 온 여학생 앨리사를 만나게 된다. 그는 냉소적이며 반항적인 행동을 일삼는 그녀를 보고는 앨리사를 죽여보자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앨리사를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위장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 그의 속마음을 모르는 앨리사는 엄마의 새 남편에게 쌓였던 화가 폭발한 날 제임스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제임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아빠의 차를 훔쳐 둘은 돌이킬 수 없는 여정을 시작한다. 찰스 포스먼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시즌1까지만 원작을 바탕으로 했고 시즌2는 드라마 오리지널 스토리이다. 

 

2. 매력적인 두 주인공

제임스는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믿었지만 시청자인 내가 보기에는 드라마 초반에 오히려 앨리사가 더 사이코패스처럼 보였다. 우리가 흔히 사이코패스의 대표적인 특징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알고 있는데, 초반 앨리사의 행동들은 마치 사이코패스처럼 남들의 감정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괴팍한 언행을 일삼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줬다. 물론 드라마를 계속 보면서 어린 나이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반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저 평범한 소녀였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 인척(?)했던 제임스 또한 당연히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다. 제임스는 어릴 적 엄마의 끔찍한 일을 목격한 이후 그 충격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뿐이었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예상치 못한 일들을 함께 겪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참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제임스와 앨리사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너무 잘해줘서겠지만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두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일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3. 드라마 리뷰 : 사람에게 상처받았지만 결국 사람에게 치유받는 사람들.

청소년 관람불가로 수위가 센 장면이 종종 보이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건 인간관계와 치유에 대한 것들이었다. 이 드라마를 블랙코미디, 자극적인 소재의 로맨스물로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모든 사건 속에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 사람들 때문에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갖게 된 사람들,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사람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모두에게 담담히 위로를 건네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제임스와 앨리사는 서로가 치유제였다.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것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확실히 치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시청해보길 추천한다. 나는 사람은 누구나 각자만의 아픔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드라마가 누구에게나 충분히 치유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보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게 된 사람들은 결국 드라마를 만들어준 모든 '사람'들에게서 위로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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